박 후보는 이날 해단식 발언에서 "시장선거 6번, 국회의원 선거 4번, 대통령선거 3번 등 13번 선거를 했는데 2006년 지방선거가 제일 기억이 난다. 집권 4년 차 선거였다. 처참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년이 똑닮은 대선이다. 2007년 대선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2007년 대선 전후 과정과 내년 대선을 앞둔 최근 상황이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선 한해 전인 2006년 5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대결했을 때도 오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 때도 민심은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둘러싸고 들끓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지적하면서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 등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당시 대선의 판세를 좌우한 것은 후보의 공약이나 자질보다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한 평가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당시 여당은 정책으로 돌파구를 찾기보다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가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의 내곡동 의혹 공세에 힘을 쏟았다가 민심을 잃은 현 상황의 데자뷔를 보는 듯 하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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